1. 어떤 변화가 생긴 걸까?: ISA·IRP·연금저축, 세제혜택 축소의 의미
최근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개인형 퇴직연금(IRP)·연금저축에 대한 세제혜택이 일부 축소될 수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래 이들 상품은 '저축+투자’를 동시에 장려하기 위해 세액공제·비과세 혜택 등을 부여받았는데, 이번 축소 조치로 인해 공제 한도가 낮아지거나, 공제율이 줄어드는 식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런 정책 변화를 추진하는 데에는 복지 재원 확충이나 세수 보강 같은 이유가 존재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연금저축이나 IRP에 꾸준히 돈을 부어온 중산층·직장인들에게도 일정 부분 세제 혜택 감소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공제가 줄어들면 실제 세금 부담이 올라가고, 그만큼 투자·저축에 들어갈 여력이 낮아질 수도 있죠.
2. ISA·IRP·연금저축, 주식과 어떻게 엮여 있을까?
-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 주식·펀드·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데 모아 운용할 수 있는 계좌로, 일정 한도 내 비과세나 분리과세 혜택이 있었습니다. 예컨대 ISA 내에서 주식을 매매해 수익을 거두면 기존 계좌보다 세금 부담이 낮았는데, 세제혜택 축소로 이런 이점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발생하는 거죠.
- IRP(개인형 퇴직연금)
- 은퇴 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지만, 실제로는 IRP 내에 ETF나 주식형 펀드를 담아 운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년 납입금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으면서 ‘주식투자 간접 접근’을 할 수 있었는데, 공제 한도가 줄면 연말정산 시 돌려받던 금액이 줄어들거나, 고소득자의 세액공제 혜택이 예전만치 못할 수도 있습니다.
- 연금저축
- 투자자들은 연금저축 계좌 역시 주식형 펀드, 혼합형 펀드 등을 담아 간접적으로 주식 투자를 해왔습니다. 정부가 세액공제 한도를 축소하거나 공제율을 조정한다면, 주식형 상품에 자금을 넣고 싶어도 연말정산 혜택 측면에서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3. 실제 예시: 2022년 말 연말정산 때 공제 한도가 낮아진 사례
(아래 예시는 2022년 말 세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실제로 일부 고소득층에게 적용된 실제 사례를 참고해 단순화한 것입니다.)
- 직장인 A 씨(연봉 1억 초과)
- 기존에는 IRP·연금저축을 합쳐 연간 700만 원 한도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해당 금액 납입 시 연말정산에서 소득 구간에 따라 세액공제).
- 2022년 말 개정안에 따라, A 씨처럼 고소득 구간(연봉 1억 이상)에 해당하는 사람은 세액공제 최대한도가 600만 원으로 축소되었습니다(예: IRP+연금저축 통합 한도 축소).
- 결과적으로 A 씨가 매년 700만 원씩 넣던 연금계좌 불입액 중, 100만 원은 공제 대상에서 제외되어 이전보다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어들었습니다.
- A 씨는 “IRP 계좌 안에서 주식형 펀드를 매수해 장기 투자하려 했지만, 세금 혜택이 줄어드니 그냥 일반 주식 계좌에서 ETF를 사는 것과 비교해 크게 이점이 없지 않나?”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어디까지나 ‘일부 세액공제 한도 축소’가 적용된 고소득자 이야기지만, 중간 소득 구간이나 초과 납입액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4. 투자자 입장, 이렇게 대응할 수 있다
- 한도 내 납입 전략 재점검
- 공제 한도가 축소되었다면, 내가 IRP나 연금저축에 매달 넣는 금액을 재설정해야 합니다. 공제가 되지 않는 금액을 굳이 불입할 이유가 없다면, 차라리 일반 증권 계좌에서 주식·ETF 투자를 하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 비과세·분리과세 상품 검토
- ISA 내에서 주식을 매매할 때 줄어드는 세제혜택을 보완할 다른 방법(예: 재형저축, 장기투자형 상품, 해외주식 ETF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주식 포트폴리오 조정
- 세제혜택이 축소되면 연말정산 ‘보너스’가 줄어드는 셈이므로, 실제 가처분 소득이 감소합니다. 이에 대비해, 기존 주식 포트폴리오나 저축계획을 조금 더 장기적으로 재편하거나, 배당주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현금흐름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5. 긍정과 부정, 양면을 살펴보자
- 긍정적 측면: 세제혜택이 다소 줄어도, ISA·IRP·연금저축은 ‘장기 투자’와 ‘노후 대비’라는 목적을 잃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소득이 있는 기간에 목돈을 만들 수 있고, 주식·채권·펀드 등을 섞어서 자산을 증식할 기회가 있습니다.
- 부정적 측면: 공제 한도가 축소되거나 대상이 줄어들면, 상품이 갖고 있던 투자 유인 효과가 떨어집니다. 특히 고소득자나 수익률 높은 주식형 상품을 담으려던 투자자들은 더 이상 큰 세제 메리트를 못 느끼게 됩니다. 그 여파로 일반 계좌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장기적으로 IRP·연금저축 자금이 줄어들어, 정책적으로 노후 대비를 활성화하려던 취지와 어긋날 수도 있습니다.
결론 : 세제혜택 축소, 이렇게 대비하자(ISA, IRP, 연금저축)
세제혜택이 축소된다고 해서 ISA·IRP·연금저축이 전혀 쓸모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줄어든 공제 혜택을 감안해, 어느 정도 규모로 넣을지, 주식형 펀드를 담을지, 일반 주식 계좌와 병행할지”를 재설정해야 합니다.
고소득자에게만 적용되는 줄어든 한도인지, 모든 납입자에게 동일하게 축소되는 구조인지도 정책 상세안을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각 상품에서 매수할 수 있는 주식·ETF 종류와 수수료, 운용 방식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세법 개정 후에는 “내게 유리한 방식으로 최대한 최적화”하는 투자가 핵심입니다.